세금을 덜 내고 더 모으는 연금저축, 실제 효과를 계산해봤습니다

작년에 깨달은 세제 혜택의 현실

작년 2월, 월급 통장에서 월 50만 원을 연금저축으로 이체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적금만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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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heDigitalArtist / pixabay

매달 30만 원씩 적금 통장에 넣었는데, 1년 뒤 이자가 세금 떼니 12만 원 정도였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회사 세무담당자가 연금저축 세액공제 서류를 나눠주면서 뭔가 달라질 거라고 했다. 그날 저녁에 국세청 홈페이지를 열어봤다.

연금저축에 넣은 돈이 세금 계산할 때 빠진다는 게 처음 이해가 됐다.

월 50만 원 기준, 연간 세금 절감액

연금저축에 월 50만 원씩 12개월 넣으면 연 600만 원이다. 2026년 기준 연금저축 세액공제는 최대 연 6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 600만 원이 과세표준에서 빠진다. 내 세율이 15%라면 600만 원 × 15% = 90만 원의 세금을 덜 낸다. 월급에서 매달 7만 5천 원 정도를 더 가져가는 셈이다.

월 100만 원을 넣으면 어떻게 될까. 연금저축 한도는 600만 원이므로 월 100만 원 × 6개월 = 600만 원까지만 공제받는다. 나머지 400만 원은 공제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월 50만 원이 가장 효율적인 금액이라고 본다. 세금도 절감하고, 한도도 남지 않으니까.

세제 혜택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세금을 90만 원 덜 낸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그 90만 원을 다시 연금저축에 넣어야 진짜 효과가 난다. 내가 작년에 실수한 게 바로 그것이다. 세금 환급금 90만 원을 받고 그걸 적금 통장에 넣었다. 적금 이자가 연 약 2%라면 90만 원에서 1년 뒤 2만 2천 원 정도의 이자만 생긴다. 하지만 그 90만 원을 연금저축펀드에 넣었다면 어떻게 될까.

연금저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펀드마다 다르지만, 채권과 주식을 섞은 상품이면 연 3~5% 정도다. 90만 원이 연 4%로 불었다면 1년 뒤 3만 6천 원의 수익이 생긴다. 적금보다 1만 4천 원을 더 번다. 작지 않은 차이다. 이걸 30년 동안 반복하면?

30년 복리 효과, 숫자로 본 차이

월 50만 원씩 30년을 연금저축펀드에 넣는다고 하자. 총 납입액은 1억 8천만 원이다. 연 4% 수익률이면 30년 뒤 3억 2천만 원 정도가 된다. 수익금이 1억 4천만 원이다. 같은 기간 적금으로 월 50만 원씩 넣으면 1억 8천만 원에 이자 2천 5백만 원 정도가 붙어 2억 5백만 원이 된다. 차이는 1억 1천 5백만 원이다.

여기에 세액공제까지 더하면 어떻게 될까. 매년 90만 원의 세금을 덜 내고, 그걸 다시 연금저축에 넣는다면? 30년간 누적되는 세금 절감액은 약 2천 7백만 원이다. 이것도 4% 복리로 불어나면 최종적으로 4천만 원 정도 추가된다. 처음 계획보다 4천만 원을 더 모으는 거다.

세제 혜택을 제대로 쓰는 방법

세액공제를 받고 나면 그 돈을 어디에 쓸지가 중요하다. 통장에 두면 이자가 거의 없다. 내가 올해 실수하지 않으려고 자동이체를 설정했다. 매년 5월에 세금 환급금을 받으면, 그 돈이 자동으로 연금저축 계좌로 들어가게 했다. 손으로 옮길 일이 없으니 까먹을 일도 없다.

또 하나는 연금저축 안에서 어떤 상품을 고르느냐다. 보수가 낮은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같은 4% 수익이 나도 보수가 약 0% 높으면 30년 뒤 수익금이 3천만 원이 줄어든다. 은행 연금저축은 보수가 낮지만 수익률도 낮다. 펀드형 연금저축은 수익률이 높지만 보수도 더 많이 뺀다. 자신의 위험 성향과 수익 목표에 맞춰 선택하는 게 맞다.

소득이 높을수록 세제 혜택이 더 크다

소득에 따라 세율이 다르다. 연봉 3천만 원대면 세율이 약 12~15%, 5천만 원대면 15~24%, 8천만 원 이상이면 35% 이상이다. 같은 600만 원을 연금저축에 넣어도 세율이 35%면 210만 원의 세금을 덜 낸다. 세율이 12%면 72만 원이다. 차이가 138만 원이다.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연금저축의 세제 혜택을 더 크게 누린다.

그래서 연금저축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주지 않는다. 고소득층에게는 거의 필수에 가깝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적금이나 보통예금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자신의 세율을 먼저 확인하고 나서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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