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이 많아질수록 관리가 복잡해지는 이유

자산이 3억을 넘으니 달라진 것

작년 여름, 계좌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펀드, 주식, 적금, 보험 계약서가 한 곳에 모여있지 않았다. 은행 3곳, 증권사 2곳, 보험사 1곳에 흩어져 있었다. 각각 얼마를 투자했고 수익률이 몇 퍼센트인지도 정확히 몰랐다. 자산이 3억을 넘어가는 순간, 단순히 ‘저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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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매달 첫 주 월요일마다 모든 계좌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30분이면 끝났는데, 요즘은 1시간 반이 걸린다. 자산이 늘어난 것만큼 관리해야 할 항목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흩어진 자산, 한 번에 파악하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여기다. 자산이 작을 땐 한 통장에 다 들어가니까 신경 쓸 게 없다. 그런데 자산이 커지면서 여러 곳에 나뉘게 되면, 전체 그림을 보기가 어려워진다.

내가 한 것처럼 엑셀에 정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더 체계적으로 하려면 자산관리 앱을 쓰는 게 낫다. 요즘 나오는 앱들은 여러 은행과 증권사 계좌를 한 번에 연결해주고, 자산배분 비율까지 보여준다. 내가 쓰는 앱은 연동 가능한 기관이 40곳이 넘었다.

자산이 2억에서 3억으로 넘어가던 시점에 이걸 했으면 6개월 일찍 했을 거 같다. 자산의 전체 모습을 알아야 다음 단계가 보인다.

자산배분, 생각보다 자주 조정해야 한다

자산배분이라는 말을 들으면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간단하다. 주식 몇 퍼센트, 채권 몇 퍼센트, 현금 몇 퍼센트 이런 식으로 정하고 그 비율을 유지하는 것뿐이다.

내 경우 주식 50%, 채권 30%, 현금 20%로 정했다. 그런데 1년을 버티지 못했다. 주식이 잘 나가던 시점에 주식 비율이 60%까지 올라갔다. 위험도가 높아진 거다. 그래서 다시 50%로 맞췄다.

전문가들은 3개월마다 한 번씩 확인하라고 한다. 내 경우 6개월마다 조정하는 게 현실적이었다. 너무 자주 하면 손실 실현이 많아지고, 세금도 늘어난다. 작년 한 해 동안 3번 조정했는데, 그 과정에서 세금으로 약 180만 원이 나갔다.

세금이 생각보다 크다

이 부분에서 가장 후회했다. 자산이 적을 땐 세금을 신경 안 썼다. 어차피 작으니까. 그런데 자산이 커지면 세금도 커진다.

펀드 수익을 실현할 때마다 약 15%의 세금이 나간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적금 이자도 약 15%, 연금저축 인출할 때도 세금이 나간다. 연금저축은 최대 약 16%까지 나올 수 있다. 내가 지난 2년간 낸 세금을 모으니 약 520만 원이었다.

이걸 줄이는 방법이 있다. 연금저축펀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 그리고 비과세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연금저축에 매년 최대 600만 원을 넣으면 그해 세금에서 약 16% 공제받는다. 올해 나는 600만 원을 다 채웠다. 그러면 약 99만 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현금 비중, 생각보다 중요하다

자산배분에서 현금 비중을 20%로 잡은 건 우연이 아니었다. 작년 초에 큰 기회가 있었는데, 현금이 부족해서 못 잡았다. 그 이후로 현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현금이 많으면 투자 기회가 생길 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갑자기 큰 지출이 필요할 때도 안심이 된다. 세 자녀 대학 학비, 부모님 의료비 같은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기니까.

내 경우 현금 비중 20%를 유지하되, 그 안에서 정기예금 12%, 적금 5%, 실제 현금 3% 정도로 나눴다. 정기예금은 금리가 조금 더 좋으니까. 지금 정기예금 금리가 약 3% 정도니까, 이것도 무시할 수 없다.

관리하지 않는 자산은 자산이 아니다

자산이 많아질수록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다. 단순히 모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산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되는지, 수익률은 어떤지, 세금은 얼마나 나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올해 초에 나는 자산관리 앱을 깔고, 엑셀 시트를 정리하고, 연금저축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자산이 2% 더 늘었다. 투자 수익도 있지만, 세금을 아낀 덕분이 크다.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자산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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