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받기까지 몇 년을 더 일해야 할까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자꾸 미뤄지는 이유

작년 가을, 국민연금공단 앱을 켜서 예상 수령액을 확인했다. 2026년 현재 내 나이가 52살인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63살이라고 나왔다. 11년을 더 일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10년 전에는 62살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이렇게 늘었나 싶었다. 그날 저녁에 뉴스를 찾아보니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기사가 여럿 있었다.

a pen and a notebook
Photo by 2H Media / unsplash

정부가 수령 나이를 미루는 건 간단한 이유 때문이다.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국민연금 기금이 줄어드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 2026년 기준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살)는 줄어드는데 65살 이상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결국 더 적은 사람이 더 많은 사람을 부양해야 하는 구조가 되는 거다.

내 수령 나이는 몇 살일까

국민연금 수령 나이는 태어난 연도에 따라 다르다. 이건 이미 법으로 정해진 것이라 바뀔 가능성은 낮다. 1952년생부터 1956년생까지는 60살, 1957년생부터 1960년생까지는 61살, 1961년생부터 1965년생까지는 62살, 1966년생부터는 63살부터 받을 수 있다. 1970년생 이후는 65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내 경우 1974년생이므로 63살부터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기수령을 선택하면 60살부터 받을 수 있다. 대신 매달 받는 돈이 약 30% 줄어든다. 반대로 지연수령을 선택하면 70살부터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매달 돈이 42% 늘어난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본인의 건강 상태와 자산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수령 나이를 미루는 동안 어떻게 버틸까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생활비를 어디서 마련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퇴직금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것도 몇 년 못 간다. 그래서 연금저축이나 IRP에 미리 돈을 넣어두는 이유다. 월 30만 원씩 20년을 넣으면 약 7200만 원이 모인다. 여기에 복리가 붙으면 더 불어난다.

작년 봄, 지인이 조기퇴직을 했다. 55살이었다.

그는 퇴직금 2억 원을 받고 월 200만 원짜리 집에 살고 있었다.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8년을 더 기다려야 했는데, 퇴직금을 월 200만 원씩 나눠 쓰면 100개월, 즉 8년 4개월을 버틸 수 있다고 계산했다.

하지만 그건 의료비나 비상금을 생각하지 않은 계산이었다. 실제로는 월 150만 원씩만 쓰려고 한다고 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언제쯤 깨달을까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이 월 200만 원대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확히는 개인차가 크다. 월급을 많이 받았던 사람은 월 300만 원 이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저소득층은 월 100만 원 미만을 받는다.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부족하다.

그래서 60살 이전에 뭔가를 더 준비해야 한다. 연금저축펀드에 월 50만 원씩 15년을 넣으면 약 1억 원이 모인다. 이 돈을 70살부터 10년에 걸쳐 찾으면 월 100만 원 정도가 된다. 국민연금 월 200만 원과 합치면 월 300만 원이 된다. 이 정도면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하다.

지금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나

40대 중반이라면 아직 15년이 남아있다. 50대 초반이라면 10년이 남아있다. 시간이 부족하면 월 적립액을 늘려야 한다. 월 30만 원 대신 월 50만 원, 월 100만 원을 넣을 수 있다면 더 빠르게 모을 수 있다. 물론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도 많다. 그럴 땐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계속 올라가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63살, 65살,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나이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도록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월 30만 원이든 월 100만 원이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