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퇴직금 2,500만 원을 받고 처음 해야 할 일이 뭘까 고민했다. 통장에 그냥 놔뒀다간 인플레이션에 먹히고, 그렇다고 주식 투자는 너무 떨린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다 연금저축펀드와 개인연금보험 두 가지를 동시에 가입했다. 각각 1,200만 원씩. 지난 7개월간 직접 확인한 수익률과 실제 남은 금액을 계산해보니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났다.
수익률만 보면 펀드가 앞서지만, 세금 빼면 달라진다
먼저 순수 수익률부터 봤다. 내가 가입한 연금저축펀드는 국내 주식 70%, 해외 주식 30%로 구성된 균형형이었다. 지난 7개월간 수익률이 약 4%였다. 1,200만 원에 약 4%면 약 504만 원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반면 개인연금보험은 정해진 이율로 연 약 3%를 보장받았다. 같은 기간 약 31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났다.

겉으로만 보면 펀드가 약 200만 원 더 많이 벌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펀드는 수익에 세금, 보험은 만기까지 면세
연금저축펀드의 수익에는 약 15% 세금이 붙는다. 배당소득세 14% + 지방세 약 1%다. 504만 원 수익에서 약 78만 원이 빠진다. 결국 실제 손에 남는 건 426만 원이다.
개인연금보험은 다르다.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하고 55세 이후에 찾으면 세금이 없다. 물론 보험료 인상 리스크가 있다. 내 경우 지난 3월에 보험료 인상 통지가 왔다. 월 보험료가 월 20만 원에서 월 23만 원으로 올랐다. 예상 못한 추가 부담이었다.
수수료도 생각보다 컸다
연금저축펀드의 연간 수수료는 0.6~약 0% 정도다. 1,200만 원 기준으로 연 72만~96만 원이 든다. 개인연금보험은 수수료 개념이 다르다. 보험사가 운용 수익에서 자동으로 떼간다.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내 경우 7개월간 펀드에 지급한 수수료는 약 42만 원이었다. 보험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보험료 중 일부가 수수료로 빠져나갔을 것이다.
결국 어느 것을 선택할까
순수 수익만 따지면 펀드가 낫다. 하지만 세금 내고 수수료 뺀 실제 남은 금액은 큰 차이가 없었다. 펀드는 426만 원, 보험은 310만 원이 순증가했으니 펀드가 약 116만 원 앞섰다. 7개월 기준으로는 펀드 쪽이 유리했다.
다만 고려할 점이 있다. 펀드는 시장 변동에 따라 손실도 볼 수 있다.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보험은 보장된 수익이다. 또한 세제 혜택을 생각하면, 펀드는 55세 이후 인출 시에도 세금이 붙지만 보험은 완전히 면제다.
지난 7개월간 두 가지를 병행하며 깨달은 건, 수익률 숫자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금, 수수료, 보장 여부, 보험료 인상 위험까지 모두 따져야 한다. 여유 자금이 있다면 둘 다 조금씩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