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 3가지 직접 비교해본 결과, 예상 밖이었던 부분

작년 가을, 직장 동료가 연말까지 연금저축펀드를 꼭 들어야 한다고 했다. 세제 혜택이 크다는 것이었는데, 정확히 뭐가 다른지는 몰랐다. 그날 저녁에 세 가지 상품을 각각 100만 원씩 넣어봤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수수료 차이와 수익률이 생각보다 컸다.

연금저축펀드부터 시작한 이유

가장 먼저 연금저축펀드를 골랐다. 증권사 앱에서 5분이면 가입할 수 있었다. 내가 고른 건 국내 주식형 펀드였는데, 수수료가 연 약 0%였다. 100만 원을 넣으니 매년 3천 원 정도가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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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eclan Sun / unsplash

세제 혜택도 확인해봤다. 월 300만 원까지 납입액의 약 16%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내 경우 월급이 3천만 원 정도라 한 달에 최대 49.5만 원을 공제받을 수 있었다. 올해 연말정산에서 실제로 150만 원 정도 환급받았다.

하지만 55세 이전에 돈을 빼면 약 16%를 다시 내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그게 가장 큰 제약이었다.

개인연금보험, 보장이 있다는 게 달랐다

두 번째로 보험사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했다. 같은 100만 원을 넣었는데, 가입 과정이 훨씬 복잡했다. 서류 작성에만 20분이 걸렸다.

보험료 납입액의 12%를 세액공제 받는다고 했다. 연금저축펀드보다 낮았다. 내가 계산해본 결과 연 16.2만 원 정도 절감이었다. 연금저축펀드의 49.5만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었다.

대신 사망 보장이 있었다. 만약 내가 55세 전에 죽으면 가족이 납입한 보험료 전액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펀드는 그런 보장이 없다. 남은 돈만 상속되는 거다.

수수료도 달랐다. 보험료의 3~5% 정도가 초기 비용으로 빠져나갔다. 펀드처럼 투명하지 않았다. 담당자에게 물어봐도 정확한 답을 못 했다.

IRP, 퇴직금 이미 있는 사람이라면

마지막으로 IRP 계좌를 만들었다. 개인형 퇴직연금이라고 불리는데, 직장을 그만두거나 퇴직금을 받았을 때 주로 쓴다.

내 경우 아직 퇴직금이 없어서 순수하게 저축용으로 썼다. 가입 절차는 연금저축펀드처럼 간단했다. 수수료도 연 0.2~약 0% 정도로 낮았다.

세제 혜택은 좀 복잡했다. IRP도 세액공제를 받지만, 연금저축펀드와 합쳐서 월 300만 원 한도다. 즉, 연금저축펀드에 월 200만 원을 넣으면 IRP는 월 100만 원까지만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55세 이전 인출 시 페널티가 연금저축펀드보다는 약했다. 퇴직금이 들어오면 그걸 IRP로 옮길 수 있는데, 그럼 세금 이연이 가능했다. 퇴직금에 대한 세금을 몇 년 뒤로 미룰 수 있다는 의미였다.

6개월 뒤, 실제 차이를 봤다

지난주에 세 계좌를 다시 확인해봤다. 연금저축펀드는 106만 2천 원이 됐다. 6개월 동안 약 6% 수익이 났다. 수수료를 빼도 남았다.

개인연금보험은 100만 3천 원이었다. 수익률이 약 0%였다. 보험사가 운용하는 펀드 수익률이 낮았던 것도 있지만, 초기 수수료 때문에 더 그렇게 보였다.

IRP는 105만 8천 원이었다. 수익률은 약 5%였다. 연금저축펀드와 비슷한 펀드를 골랐는데 수수료가 더 낮아서 조금 더 남았다.

이 정도면 장기로 보면 차이가 커질 거 같았다. 20년 뒤에는 어떨까 싶었다.

결국 내 선택은

지금 내 생각은 이렇다. 월급이 충분하고 세제 혜택을 최대한 받고 싶으면 연금저축펀드를 먼저 채운다. 월 300만 원 한도까지 49.5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까.

퇴직금이 이미 있거나 곧 들어올 예정이면 IRP가 낫다. 수수료도 낮고 세금 이연 혜택도 있다. 퇴직금을 그냥 통장에 두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개인연금보험은 사망 보장이 필요한 경우만 고려할 것 같다. 수익률이 낮고 수수료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보장이 정말 필요하면 보험과 투자를 따로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뭐든 시작하는 것이었다. 6개월 뒤 세 계좌를 비교하며 깨달은 건, 수익률 차이보다 지금 안 하면 나중에 더 밀린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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