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 효과를 실제로 체감하려면,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연금 복리 효과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해야 그 효과가 눈에 띄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작년 봄, 연금저축펀드를 처음 가입했을 때만 해도 월 30만 원씩 넣는 게 큰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개월 뒤 통장을 확인했을 때 원금은 180만 원인데 수익은 겨우 8천 원이었거든요. 이게 복리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을 더 지켜보면서 알게 된 게 있습니다. 복리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건 맞는데, 그 시작점이 생각보다 빨리 온다는 겁니다. 문제는 그 시점을 놓친다는 것입니다.

복리가 눈에 띄기 시작하는 시점은 3년 차부터

제 경험을 정리해보니 패턴이 보였습니다. 첫 1년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월 30만 원씩 12개월을 넣어도 수익률이 5% 정도면 18만 원 정도의 이익이 생기는데, 이건 원금 360만 원 대비 5%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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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tokpic / pixabay

그런데 2년 차로 넘어가면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미 쌓인 원금 위에 새로운 돈이 계속 들어오니까요. 2년 뒤에는 원금이 720만 원이 되고, 같은 5% 수익률이라도 이제 36만 원의 이익이 생깁니다. 1년 차의 두 배입니다.

3년 차부터는 진짜 달라집니다. 원금 1,080만 원에 5% 수익률을 적용하면 54만 원의 이익이 생기는데, 이제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매달 받는 월급의 일부가 자동으로 불어나는 느낌이 듭니다.

5년 차에 복리의 진짜 맛을 봅니다

작년 여름, 제 펀드 통장을 정산해봤습니다. 5년을 꼬박 넣은 셈이었습니다. 원금은 1,800만 원이었고, 수익은 480만 원이었습니다.

처음 1년 때는 원금 360만 원 대비 5% 수익이 18만 원이었는데, 5년 뒤에는 누적된 원금 위에서 월 8만 원씩 이익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같은 5% 수익률이지만 규모가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더 중요한 건 이 추세가 계속된다는 겁니다. 6년 차에는 월 이익이 9만 원으로 늘고, 7년 차에는 10만 원을 넘습니다. 제가 추가로 넣는 돈은 같은데, 복리가 만드는 이익이 계속 커지는 거죠.

시작이 늦으면 몇 배의 시간을 더 써야 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30대 초반에 월 30만 원씩 시작한 사람과 40대 초반에 시작한 사람의 차이를 계산해보면 정말 큽니다.

30대 초반부터 30년을 넣으면 원금 1억 800만 원에 평균 5% 수익률이면 누적 수익이 약 1억 원대가 됩니다. 하지만 40대 초반부터 20년을 넣으면 원금 7,200만 원에 수익이 약 4,000만 원대입니다. 같은 월 30만 원이지만 10년을 더 넣었을 때보다 수익이 훨씬 적습니다.

이게 복리의 진짜 위력입니다. 시간 자체가 자산이 되는 겁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

제가 작년 봄에 시작했을 때만 해도 8천 원의 수익이 너무 초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 시작하지 않았으면 지금 월 8만 원의 자동 수익도 없었을 겁니다.

복리 효과는 처음엔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집니다. 가장 좋은 시점은 10년 전이고, 그다음은 지금입니다.

월 30만 원도 좋고, 월 50만 원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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