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연금 수령액 궁금해서 직접 계산해봤다
작년 4월,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나이 50대 중반, 이제 진짜 연금 수령액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진 시점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서류를 요구했다. 납부 기간, 납부액, 재평가율, 급여 이력까지.
한두 시간을 붙잡고 계산하다 보니 처음 예상한 숫자와 실제 수령액이 200만 원 이상 차이났다. 그때 깨달았다.
연금 수령액은 공식만 알아서는 안 된다는 걸.
국민연금, 납부 기간이 수령액을 결정한다
국민연금 수령액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는 납부 기간이다. 2026년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10년 이상 납부해야 60세부터 수령할 수 있다. 납부 기간이 1년 부족하면 아예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내 경우 30년 3개월을 납부했다. 한 달이 중요했다. 만약 3개월을 더 일찍 그만뒀다면 30년 납부자가 되어 수령액이 달라졌을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에 전화해서 확인한 결과, 납부 기간이 1년 차이 나면 월 수령액이 약 4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 줄어든다고 했다.
가입자 본인이 납부한 기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직 중간에 납부 공백이 있었는지, 군 복무 기간은 어떻게 인정받는지 미리 확인해야 나중에 깜짝 놀라지 않는다.
평균 소득월액, 생각보다 낮게 계산된다
국민연금은 평균 소득월액을 기준으로 수령액을 정한다. 내 전체 납부 기간 동안의 평균 월급을 국민연금공단이 재평가한 금액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실수한다.
내가 처음 계산할 때는 최근 5년간의 평균 월급으로 생각했다. 실제로는 30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월급을 평균 낸 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재평가한 금액이었다. 1990년대에 월급이 150만 원이었던 시절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 덕분에 예상했던 것보다 평균 소득월액이 약 200만 원 정도 낮게 나왔다.
국민연금공단에서 발급하는 ‘연금예상액 통지서’를 받으면 이 평균 소득월액이 명시되어 있다.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갈 수 있다.
개인연금은 수령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국민연금과 별개로 나는 연금저축펀드에 15년간 월 50만 원씩 납입했다. 지난 6개월간 이 개인연금 수령액을 어떻게 받을지 고민했다. 일시금으로 받을지, 연금으로 받을지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일시금으로 받으면 지금 당장 약 1억 2천만 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세금을 떼면 약 1억 원 정도다.
하지만 이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는 내 책임이다. 연금으로 받으면 매달 약 45만 원씩 25년간 받을 수 있다.
계산해보니 총 1억 3천만 원을 받는 셈이다. 일시금보다 1천만 원을 더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제 가치는 훨씬 떨어진다.
결국 나는 일시금과 연금을 7대 3으로 섞기로 했다. 약 8천만 원을 일시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연금으로 받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당장의 유동성도 확보하고 노후의 안정성도 챙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세제 혜택,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손해
연금을 수령할 때 세금이 얼마나 붙는지는 수령 방식에 따라 다르다. 국민연금은 연금소득세 약 3%를 떼고 지방소득세 약 0%를 더 뺀다. 개인연금은 이보다 복잡하다.
연금저축펀드에서 연금으로 받으면 연금소득세 약 3%가 붙지만, 일시금으로 받으면 기타소득세 20%가 붙는다. 내가 선택한 혼합 방식이면 두 가지 세금이 모두 적용된다. 미리 이 부분을 계산하지 않았다면 세금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또한 2026년부터는 연금소득공제 제도가 조정되었다. 연금 수령액의 일부를 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는데, 이 공제액이 해마다 달라진다.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올해 기준을 확인해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직접 계산해본 뒤 깨달은 것
연금 수령액을 직접 계산하는 것은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었다. 내 지난 30년의 일의 궤적이 그 숫자에 반영되어 있었다. 이직할 때마다, 월급이 오를 때마다, 실직했을 때마다 그 모든 것이 평균 소득월액에 포함되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추측으로 계산하지 않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의 ‘나의 연금’ 서비스에 로그인해서 직접 확인하고, 필요하면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이 정확하다. 연금 수령이 5년, 10년 앞이라도 지금부터 정확한 숫자를 알아두면 노후 자산 계획을 훨씬 현실적으로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