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으로 시작하는 노후자산, 언제부터 모아야 할까

작년에 깨달은 시작의 중요성

작년 봄, 회사 선배와 점심을 먹다가 이런 얘기를 나눴다. 선배는 지난 10년간 월 50만 원씩 펀드에 넣어왔는데, 최근에 계좌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고 했다.

a red apple laptop sitting on top of a desk
Photo by Nangialai Stoman / unsplash

원금 6천만 원에 수익이 1천 2백만 원이었다. 반면 내가 3년 전부터 월 50만 원씩 모은 원금은 1천 8백만 원, 수익은 2백만 원 정도였다.

같은 금액을 같은 상품에 넣었는데 시간이 만드는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그날 저녁 나는 내 계좌를 다시 들여다봤고, 지난 3년을 후회했다.

30대와 40대, 같은 금액 다른 결과

구체적으로 계산해보면 상황이 더 명확해진다. 30세부터 월 50만 원씩 투자를 시작한 사람과 40세부터 시작한 사람을 비교해보자.

연 평균 수익률을 5퍼센트로 가정했을 때, 30세부터 30년간 투자하면 원금 1억 8천만 원에 수익이 약 1억 2천만 원이 된다. 반면 40세부터 20년간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면 원금 1억 2천만 원에 수익은 약 4천 5백만 원 정도다.

10년의 차이가 수익에서 7천 5백만 원의 격차를 만든다.

더 극단적인 예도 있다. 35세부터 월 100만 원씩 25년 투자하는 것과 25세부터 월 50만 원씩 40년 투자하는 것을 비교하면, 둘 다 최종 자산은 비슷하지만 과정이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원금 3천만 원에 수익 약 2천 5백만 원, 후자는 원금 2천 4백만 원에 수익 약 3천 2백만 원이다. 같은 최종 자산을 만드는데 더 적은 원금으로 더 큰 수익을 얻는 것이다.

복리의 마력, 5년이 얼마나 큰가

한 가지 더 확인해본 것이 있다. 같은 사람이 5년을 더 일찍 시작했을 때의 차이다.

월 50만 원, 연 5퍼센트 수익률 기준으로 35세부터 30년 투자하는 경우와 40세부터 25년 투자하는 경우를 보면, 전자가 약 7천만 원, 후자가 약 4천 5백만 원이다. 5년의 차이가 2천 5백만 원을 만든다.

이건 단순히 5년치 월급의 차이가 아니라, 그 5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 또 다시 복리로 불어나는 효과까지 포함된 것이다.

작년에 깨달은 게 바로 이것이었다. 지금 당장 월 50만 원을 더 넣는 것도 좋지만, 지난 3년을 돌아가서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이 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부턴 월 50만 원을 월 80만 원으로 늘렸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여전히 최선인 이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후회보다 지금부터다. 50세에 시작하는 것과 45세에 시작하는 것도 분명히 다르다. 월 50만 원, 연 5퍼센트 수익률로 45세부터 20년 투자하면 약 1천 6백만 원 수익이 나온다. 50세부터 15년 투자하면 약 9백만 원이다. 5년이 7백만 원을 만든다.

결국 노후준비는 언제 시작하느냐의 게임이 아니라, 지금부터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의 게임이다. 지난 3년을 후회하는 것보다, 앞으로 27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그 결정은 지금 이 순간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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